돌아기 수족구 초기증상, 수포, 발진, 격리, 완치
돌아기 수족구 초기증상 수포 격리 및 완치기준
안녕하세요, 육아 동지 여러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 바로 수족구병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저희 집도 얼마 전, 첫 돌을 갓 지난 둘째가 수족구와 사투를 벌였답니다. 첫째는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어서 수족구가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정말 몰랐어요. 뉴스에서는 매년 영유아 수족구병 유행 소식이 들려오고, 특히 작년엔 역대급 발생률을 기록했다는 이야기에 남 일 같지 않았는데… 결국 저희 집에도 그 녀석이 발을 들여놓고 말았네요. 초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의학이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수족구 백신이나 특효약이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희 아기의 수족구 초기증상부터 수포가 올라오고, 격리 생활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의 일주일을 생생하게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수족구로 고생하고 계시거나,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족구, 너 대체 정체가 뭐니?
수족구병,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병인지, 어떻게 전염되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도 이번에 아이가 아프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 HFMD)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에요. 이름처럼 주로 손, 발, 입안에 물집(수포)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죠.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흔하게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성인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신경계 합병증(뇌수막염, 뇌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하죠?!
잠복기와 전염 경로
수족구 바이러스는 보통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져요. 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난 후 약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고 합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액과의 직접 접촉, 또는 분변을 통해 전파돼요. 그래서 어린이집, 유치원, 키즈카페, 수영장처럼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죠.
참고한 블로그에서도 마트 다녀와서 걸렸다는 맘카페 글을 언급하셨는데, 정말 공감됐어요! 저희 아기도 특별히 외출한 곳이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전 주에 코감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었거든요. 아마도 유행 시기라 병원 내에 수족구 환아가 있었던 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정말이지, 병원 카트나 놀이공간은 이제 소독티슈 필수예요!
예방이 최선,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수족구병에는 아직 예방 백신이 없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입니다! * 손 씻기: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어야 해요. * 물건 소독: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 문고리, 테이블 등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아요. *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 잊지 마세요!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바이러스는 어디서 어떻게 옮아올지 모르니, 정말 답답할 때가 많죠.
눈물겨웠던 우리 아기 수족구 투병기: 일주일 상세 기록
자, 이제 저희 아기의 수족구와의 치열했던 일주일을 시간 순서대로 공유해 볼게요.
초기증상: 긴가민가했던 그 시작 (1일차)
처음엔 발등에 모기 물린 것 같은 자국이 두어 개, 그리고 기저귀 라인에 땀띠처럼 발진이 살짝 올라왔어요. 열도 없고 컨디션도 평소와 다름없어서 '어린이집에서 벌레 물렸나? 아니면 더워서 그런가?'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런데 오후가 되니 열이 스멀스멀 오르기 시작하더니 38.0℃를 찍더라고요! 바로 어린이집에서 하원시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손, 발, 목구멍을 꼼꼼히 보셨지만 뚜렷한 수포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단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혹시 몰라 그날 밤부터 첫째는 아빠와 함께 안방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확진: 수포와의 전쟁 선포! (2일차)
다음 날 아침, 이게 웬일인가요! 피부 안쪽으로 울긋불긋 붉은 반점들이
더 넓게 퍼져 있었고, 어제 벌레 물린 자국 같던 발등의 발진은 투명한 물집, 즉 수포로 변해 있었어요. "아, 이거 수족구구나!" 직감했죠. 다시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께서 목구멍 안쪽에도 수포가 올라오고 있다며 수족구 확진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보통 수족구는 2~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심하면 구토까지 동반한다고 해서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저희 아기는 고열 없이 지나갔어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유행하는 수족구가 고열 없이 미열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안심할 순 없죠! 수족구 전용 치료제는 따로 없어서 항바이러스제 시럽 하나만 처방받아왔어요. 바르는 약도 딱히 없고, 보습만 잘해주면 된다고 하셨고, 수포가 터질 경우에만 항생제 연고(에스로반이나 박테로신 등)를 발라주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저녁에는 몸통까지 울긋불긋한 반점들이 보여서 '아, 이거 심하게 오는 건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수족구 때문에 손발톱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서 엄청 긴장했답니다. 아이가 가려워하는 것 같아 칼라민 로션을 톡톡 발라주었어요. 비벼 바르면 수포가 터질까 봐 살짝 얹듯이 발랐는데, 조금 과했나 싶기도 하고요. ㅎㅎ
격리 생활: 한 지붕 두 가족 (본격 격리)
확진 판정을 받고 본격적인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둘째는 거실을 사용하고, 아빠와 첫째는 안방을 사용했어요. 첫째는 아침 일찍 할머니 댁으로 가서 생활하다 밤늦게 돌아와 잠만 자고 다시 나가는 생활을 반복했죠. 둘째가 잠들고 나면 온 집안을 청소하고 소독 티슈로 닦고, 저도 샤워까지 마친 후에야 남편과 첫째를 불렀어요. 첫째가 방으로 들어갈 때 혹시나 발바닥에 바이러스가 묻었을까 봐 소독 티슈로 발바닥까지 닦아주었답니다. 자는 동생을 보고 반가워하는 첫째를 황급히 방으로 밀어 넣으며 "절대 나오면 안 돼!"라고 엄포를 놓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한 명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정말이지, 수족구 기간 동안 두 아이를 격리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ㅠㅠ
수포의 절정과 회복 과정 (3일차 ~ 5일차)
- 3일차: 누가 봐도 수족구! 수포가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어요. 환공포증이 생길 지경으로 올라오는 수포들을 보며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입 주변과 입술까지 울긋불긋한 반점과 수포가 올라왔어요. 팔에도 오돌토돌하게 올라오기 시작했고요. 입안 수포 때문에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죠.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이유식을 포함한 모든 음식은 차갑게 해서 먹였어요. 물도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해서 물통에 계속 물을 채워 대령했습니다. 다행히 수족구 직전에 먹태기가 살짝 있었는데, 수족구 기간에도 평소 먹던 양과 비슷하게 먹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퓨레나 과자, 심지어 생애 첫 빵까지 먹었답니다! 알 수 없는 너의 마음… ^^;;
- 4일차: 하루 사이에 수포가 더 늘어나 정말 초절정에 달했어요.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죠. 이름처럼 손, 발, 입 주변에 주로 생기고 팔, 엉덩이, 몸통까지도 생긴다는데, 저희 아기는 팔에 오돌토돌 올라오려다 말고 기저귀 안쪽과 몸통에 생겼던 발진도 다행히 수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은 수포가 터지지 않으면 약을 안 발라도 된다고 하셨지만, 다른 육아맘 친구는 무조건 발라주는 게 좋다고 하고, 심하게 올라온 수포를 보고만 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침저녁으로 박테로신 연고를 얇게 발라주었습니다.
- 5일차: 자고 일어나니 볼록하게 부풀어 있던 수포들이 눈에 띄게 가라앉아 있었어요! 초기에는 빨갛게 올라오던 수포들이 점점 갈색 느낌으로 변하면서 하강기에 접어든 것 같았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시고는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다며 축하해 주셨어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손발톱 빠지지 않고 이 정도로 지나가게 해주심에 감사했답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은 아니기에 첫째와의 격리는 계속 유지했어요.
완치를 향하여 (6일차 ~ 7일차)
- 6일차: 수포가 많이 가라앉아 확인차 병원에 가보려 했는데, 주말이라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어 놓치고 말았어요. 주변 육아 선배들은 이 정도면 전염성은 거의 없을 거고, 흉터는 한 달 정도 지나야 완전히 사라진다며, 병원 가도 완치 판정 나올 거라고 해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격리 수준을 조금 낮춰서 유지했어요. 예를 들면, 집안을 돌아다니는 건 가능하게 하되, 서로 접촉은 금지하고 수시로 손발을 씻기는 식으로요.
- 7일차: 아기들의 재생력과 회복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딱지도 작아지고 상처가 아물어가는 게 눈에 확 보이니 이제야 정말 안심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온종일 껌딱지처럼 붙어 지냈는데, 아이의 즐거워하는 얼굴을 원 없이 볼 수 있어서 새삼 행복했어요. 엄마 품이 고파서 아팠던 거니? 하며 10kg가 넘는 묵직한 아들이지만 최대한 많이, 열심히 안아주었답니다.
수족구 완치, 그 후 이야기
길고 길었던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기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완치 판정과 확인서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드디어 병원에서 완치 확인서를 받았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원하려면 이 완치 확인서가 꼭 필요하답니다. 저희는 2,000원에 발급받았는데, 병원마다 비용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마침 다음 날 친척 아기들과 여름휴가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완치 소식이었죠. 완치 확인서를 받고 나서야 완벽하게 격리를 해제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첫째와 둘째가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수족구 흉터 관리 및 재발 가능성
수족구가 시작된 지 열흘 정도 지나니 딱지도 점점 작아지고 옅어지고 있어요. 무릎은 기어 다녀서 그런지 딱지가 저절로 떨어져 있더라고요. 보습에 신경 쓰면서 떨어진 자리에는 박테로신 연고를 살짝 몇 번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수족구는 한 번 걸렸다고 해서 올해는 안심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서 1년에 두세 번도 걸릴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ㅠㅠ
혹시 모를 보험 혜택?
참고한 블로그에서 어린이 보험에 수족구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 있다는 정보를 봤어요. 첫째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둘째가 걸리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주변 지인들도 첫째 때는 몰라서 못 들었다가 둘째 가입할 때 넣어서 들었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혹시 모르니 가입하신 어린이 보험 약관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해당 특약이 있어서 소소하지만 진단금을 받았답니다.
시간만이 약이었던 무시무시했던 첫 수족구. 그래도 저희 주니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가볍게, 그리고 후유증 없이 잘 지나가 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 다행인 건 첫째를 지켜냈다는 것, 그리고 어린이집에 전파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맞벌이로 맡길 곳 없는 친구들도 많은 걸 알아서 정말 엄청 걱정했거든요.)
우리 소중한 아이들, 열심히 손발 닦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서 최대한 수족구병 잘 피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요! 모두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절대 지켜, 우리 아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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