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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바이러스, 대체 뭐길래 이렇게 걱정일까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 아이 영어유치원에서 연계하는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여름 캠프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었는데요. 결국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향으로, 여름휴가를 두둑하게(?) 두 번 다녀오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답니다. (사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건 안 비밀이에요… ㅠㅠ)
그런데 같은 반 엄마한테서 캠프 같이 가는지 연락이 왔더라고요. 저희는 가족 여행으로 결정했다고 하니, 그분도 코로나19가 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인가?"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니파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생소했지만, 알면 알수록 그냥 넘길 수 없는 내용들이라 오늘 한번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1급 법정 감염병 지정 예고, 심상치 않은데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이 니파바이러스가 글쎄,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될 전망이라고 해요. 빠르면 올해 2025년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지정될 수 있다니, 정말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제1급 감염병은 생물테러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커서 발생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의미하는데요. 에볼라, 메르스, 사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답니다. 니파바이러스가 여기에 포함된다니, 그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겠죠?
주요 발생 지역과 전파 경로, 미리 알아두세요!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인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에요. 인수공통감염병이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하는데요.
니파바이러스의 주된 자연 숙주는 바로 과일박쥐(Fruit bats, Pteropodidae family)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 과일박쥐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동물, 특히 돼지에게 옮기거나, 박쥐의 타액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 등을 사람이 섭취하면서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겠죠?
최초 발생은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Nipah)강 유역의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니파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당시 돼지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어 265명이 감염되고 그중 10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얼마나 위험한 바이러스인가요? 치명률이…헉!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니파바이러스의 치명률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무려 40%에서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죠? 게다가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감염되면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뜻이니까요.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하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니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코로나와 비슷한 듯 다른, 니파바이러스 증상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초기에는 혼동하기 쉬울 것 같아요.
초기 증상: 감기몸살과 혼동 주의!
니파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적으로 5일에서 14일 정도이지만, 짧게는 4일, 길게는 45일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고 해요. 잠복기 이후 나타나는 초기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발열 (38℃ 이상)
- 두통
- 인후통
- 근육통
- 메스꺼움 및 구토
- 기침
- 어지러움
정말 감기몸살이나 독감, 심지어 코로나19 초기 증상과도 너무 비슷하죠? 그래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뇌염과 호흡곤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심한 경우 다음과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폐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여 호흡이 어려워지는 상태입니다.
- 뇌염(Encephalitis): 뇌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한 두통, 정신 착란, 경련, 발작, 의식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 신경학적 후유증: 생존하더라도 발작 장애나 성격 변화와 같은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무서운 질병이 아닐 수 없네요.
잠복기를 알아두세요: 최대 45일!
앞서 언급했듯이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지만, 최대 45일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동남아 여행 후 한 달이 훌쩍 넘어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최근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동남아 여행, 니파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예방법
그렇다면 니파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특히 올여름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귀 기울여 주셔야 해요!
먹거리 주의사항: 과일도 조심조심!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섭취 시 주의사항입니다.
- 익히지 않은 과일 섭취는 NO!: 과일박쥐의 타액이나 배설물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껍질을 직접 벗겨 먹거나 깨끗하게 세척하고, 가능하면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야생에서 채취한 과일이나 반쯤 먹다 남은 과일은 절대 손대지 마세요.
- 생과일주스도 신중하게!: 길거리 노점이나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파는 생과일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깨끗하게 처리된 과일로 만든 주스를 선택하세요.
- 대추야자 수액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대추야자나무에서 채취한 수액(date palm sap)을 마시는데, 이 과정에서 박쥐가 접근하여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해요. 생으로 마시는 것은 절대 금물!
- 모든 음식은 깨끗하게 씻고 익혀서!: 이건 뭐, 감염병 예방의 기본 중의 기본이죠? 음식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동물 접촉은 최대한 피하기: 귀엽다고 만지면 안 돼요!
- 박쥐 서식지 방문 자제: 동굴 탐험 등 박쥐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돼지 농장 등 방문 시 주의: 감염된 돼지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돼지 농장 방문 시에는 각별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며, 불필요한 접촉은 삼가야 합니다.
- 아픈 동물과의 접촉 금지: 어떤 동물이든 아파 보이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절대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마세요.
개인위생,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 손 씻기 생활화: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합니다.
- 기침 예절 지키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베트남 니파바이러스, 현지 상황은 어떨까요?
최근 "니파바이러스 베트남"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것을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베트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잖아요.
연관 검색어의 등장 배경
아무래도 니파바이러스의 주요 발생 지역이 동남아시아이고, 베트남 역시 동남아에 위치한 인기 여행지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관 검색어에 등장한 것으로 보여요.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니파바이러스가 공식적으로 발생했다는 보고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베트남 내 발생 보고는?
제공된 정보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비교적 평온하다고 해요. 하지만 과거 2001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했을 때처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감염병이니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예방법을 철저히 지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일박쥐가 옮길 수 있는 질병이니만큼, 과일 섭취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고요. 즐거운 여행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혹시 모르니 조심하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니파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치명률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감염병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방문하려는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꼭 확인하시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서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올여름 가족여행, 더욱더 위생에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